방콕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하는데 얼굴한번 쳐다보고 여권을 확인 하더니
내가 한국 국적 인것을 확인한 후에는 말없이 도장을 쾅 찍어 주었다
밖으로 나와서 택시 승강장으로 가니,
장거리 시외 로 가는 택시승차장 은 따로 있었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내 순서 가 되어 테이블 에 앉아있는 ‘안내자’ 에게 갔더니 목적지가 어디냐고 묻는것이었다.
‘람챠방 골프클럽’ 이라고 알려 줬더니 요금표 책자를 뒤젹이더니
택시기사 와 나 에게 얼마 라고 예기해 주었다,
여기서 안내자 가 바로 요금표 대로 요금을 알려주니
손님 은 요금 을 깍을수가 없고
또 택시기사 는 바가지 를 씌우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아주 공평하고 훌륭한 택시요금 제도 인거 같았다.
우리나라 인천공항 은 가끔씩 외국인 에게 바가지를 씌워서 메스컴 에 보도 되기도 하던데,
우리도 이런제도를 좀 배워서 시행하면 요금시비 는 없을거 같았다.
아무튼 내가 O.K. 하니까,
옆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택시기사 는 내짐을 가지고 친절하게도 직접 자기차 트렁크에 짐을 실었다.
그런데
억 이건 자동차 핸들이 오른쪽에 있는게 아닌가?...
난 영국 이나 일본 은 핸들이 오른쪽 에 있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태국이 오른쪽 에 있다는건 그때 처음 알았다.
오른쪽핸들 차량은 처음 타보는 것이라
출발하여 가면서부터 순간 도로주행 법규가 헷갈리기 시작 하였다.
특히 추월할땐 반대편 차량과 충돌하는줄 순간 깜짝 놀라기도 하고,
신호등 에 걸리면 좌회전 우회전 이 완전히 헷갈렸다.
그렇게 무사히 도착하여 람챠방 골프클럽 내 에 위치한 숙소를 찾아갔더니,
이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방3개 에 큰 거실이 있는 콘도 한채를 독채로 랜트를 하여놓았고,
내 전용 승용차 에 기사 까지 딸려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통역 한사람 이 따로 배정되어 있었다.
매일 아침이면 집안 청소 하러 오는 아줌마도 있었다.
이건뭐 대기업 법인장 해외주재원 생활 이나 다름 없었다.
골프장 내에 숙소가 있다보니 야자수와 열대화 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골프장내 조경길을 따라 바라보며 매일 아침저녁 으로 출퇴근 을 하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주말이면 콘도 에 거주하는 손님 은 라운드피를 할인해 주어서 아주 저렴하게 골프를 칠수 있었다.
도착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나서니 통역과 기사가 Good morning Sir !
하면서 차량문을 열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너무 과한 융숭한 대접을 받으니 좀 어색하기도하고
미안 하기도 하였다.
G.M.THAILAND 정문에 도착하여 통역은 내 회사출입증 을 발급받기 위하여
내 여권 을 가지고 먼저 회사로 들어가고 나는 주차장 내 승용차 안에서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니 출입증을 만들어서 가지고 왔다.
출입증을 받고 정문을 통과하여 프레스설치 현장으로 이동을 하였다.
루마니아 에서는 현대로템 프레스 였는데 , 여기는 현대위아 제품을 설치중에 있었다.
프레스 와 로봇 까지 일체를 설치 하다보니 각분야별 한국에서 온 기술자들 로 현장은 시끌벅적 하였다.
현장을 둘러본후 내 노트북 컴퓨터를 설치할 사무실 에있는 내자리로 이동 하여
태국인 담당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렇게 하여 태국에서의 생활이 시작이 되었다.
근데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 왔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한국사람 중에는 저녁에 먹은 술이 아침까지 술이 덜깨어서 눈이 벌건사람.
옆에가면 말할때 술냄새가 그때까지 쿨쿨 나는사람 들이 제법 눈에 뛰였다.
일하러 온건지 술마시러 온건지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매일 술을 마셔대면 술값은 자기 일한 급료에서 지출 될텐데,
해외에 와서 특히 무더운 열대나라 에 와서 땀흘리며 번돈을 한푼이라도 아껴야지
그렇게 펑펑 마셔대면 어떻게 한다는건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하도 궁굼하여 숙소가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파타야’ 에 숙소 가 있다는거였다.
GM 공장에서 ‘파타야’ 까지는 승용차 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파타야 는 옜날에 미군 들이 전용휴양지 로 처음에 사용 하다가 미군이 철수 하면서
오늘날의 태국 제일의 휴양지 로 탈바꿈 된곳이다.
특히 파타야 에는 해변가에 ‘WALKING STREET’ 라는 거리가 있는데,
여기는 매일밤 각종 스트립쇼 에다 풍성하고 저렴한 각종해산물요리 가 즐비해서
한국사람 뿐만 아니라 세계모든 관광객이 태국 파타야 에 오면 밤에 꼭 들리는 아주 유명한 곳이다.
여기 가보면 술마실줄 아는사람 이라면 감히 그냥 지니치지 못하는곳 이기도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 없듯이’.....
더군다나 우리나라사람 들의 음주문화 는 한군데서 마시고 끝나는게 아니고
1차,2차,3차 코스 로 가면서 마셔대는 스타일 아닌가?...
여기 이동네 특히 스트립쇼 하는데 가보면 매일밤 광란의 파티 가 벌어지고 있다.
태국은 정부에서 매춘업을 허가해 주는 유일한 국가이다보니
정부에서 일절 간섭도 안한다.
이러한 유흥업소 에서 거둬들이는 세금이 정부예산 에 많은 비중을 차지 하기 때문이다.
나도 하도 궁굼하여 일부러 저녁에 그 유명하다는 ‘Walking Street’ 를 구경삼아 가보았는데,
거기를 가본이후 아침에 술이 덜깬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를 할수 가 있게 되었다.
하루이틀 시간이 가면서 공사 는 진행이 되고,
그진행 스케줄에 따라 한국에서 부품 들이 순차적 으로 도착을 하였다.
그러면 그 부품들을 마치 학교 운동장 처럼 장소가 넓은 곳으로 가서 컨테이너를 개방하여 물건을 꺼내야 하는데,
그 해포작업 을 하는 업체가 알고 봤더니 태국 현지 경찰 이 뒤에서 개입되어 운영하는 업체였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게 되었고,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양반 친구 들과 골프 도 치게 되었고,
연말 망년회 때는 초대를 받아서 이 경찰들의 망년회도 참석을 하게 되었다.
망년회가 끝나고는 술에취한 상태로 각자 자기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거였다.
모두 음주운전을 하는건데 괜챦단다.
그러나 나를 굳이 집에까지 실어다 주겠다던 이 사장경찰양반도 아니나 다를까
얼마쯤 가다가 좁은길 코너 에서 그만 접촉사고 가 나고 말았다.
나는 미안 하기도 하고 몸둘바 를 몰라 하는데...
나보고 오히려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킨다.
그곳이 바로 자기가 관할하는 경찰서 지역 이란다.
어디로 전화를 걸더니 조금있으려니 자기 동료경찰들이 우르르 몰려 오는 거였다.
이 사건현장 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려니
운전자 를 자기밑에 부하 가 하는 것으로 바궈치기 해서 서류작성 을 하였다.
그래도 상대방 차는 아무런 찍소리 가 없었다.
아마도 태국 에는 이런방식 이 통하는 나라 인가보다.
태국 와서 살다보니 지내면 지낼수록 같은 아시아권 이지만
한국과는 문화 나 풍습 이나 사람들의 멘탈리티 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태국에는 남자가 성전환을 하여 여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숙소 콘도 에 청소 하러오는 아줌마 도 큰아들 이 성전환 을 하여 여성 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가끔씩 함께 와서는 청소하는법도 가르치고 여성으로써 어떻게 앞으로 살아갈것인지 교육을 시키는거 같았다.
그러는 둘의 사이가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것이 참 특이 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태국이 어떤나라인지 조금씩 이해가 되어가고 있었다.
해외에서 정착을 하기 위해선 첫째가 그나라 언어 습득 이다.
그리고 만약 국제결혼 을 한다면 그부부 사이에 언어문제 는 더욱 중요하다.
루마니아살 때 영국에서 유학시절에 서로 만나서 이란남성 과 국제결혼 을 하여
루마니아 에서 살고 있는 한 여성이 있었다.
근데 어느날 이들이 부부싸움 을 하는걸 보게 되었는데 서로 언어의 한계가 있다보니
서로 성질이 나니까 남자는 이란말로 욕하고, 여자는 한국말로 욕하며 삿대질하면서 서로 싸우는걸 본적이 있었다.
이들부부 는 서로 화가 나 있었지만 상대가 서로 말을 못알아들으니까
여자는 한국말로 한국에 있는 욕이라는욕 은 어디서 배웠는지 이란남편 에게 퍼부어 대는데,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우리는 그장면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웃지도 못하고 웃음 참느라고 혼이 난적이 있었다.
암튼..이렇게 이왕지사 태국에 왔으니, 태국어를 좀 배워 볼려구 슬슬 기초부터 시작을 하여 보았다.
우선 말하기를 배우는데 문장과단어 가 도통 외워지질 않았다.
기껏해봐야 인사말정도지 더 이상 진행이 안되었다.
쓰기 는 또 어떤가?..
무슨 ‘라면글씨’ 처럼 생겨서 그게 그거고 영 분간 이 안되었다.
공부 라는 것은 이해가되고 실력이 늘어야 재미가 나는법 인데
열심히 노력해도 보람과 성과 가 없었다.
콘도에 거주하는 손님들 에겐 클럽 하우스 에 전화 만 하면
캐디 가 전동카트 를 몰고 집앞까지 와서 데려간다.
그러면 주말 같은땐 오전에 시원할 때 골프 한라운드 돌고
오후엔 집에 와서 에어콘 틀어놓고 시원한 깡통맥주 하나 마셔가며 태국어 공부 를 하였다.
완전 신선놀음 이었다.
이정도 열심히 하면 한6개월정도 지나면 소리가 조금은 들려야 하는데 영 무슨말을 하는지 도통 들리지도 않고,
말하기도 안되고,
쓰기와읽기 는 더더욱 진전이 없었다.
노력에 대한 성과가 없으니 그원인을 생각해 보았다.
루마니아 에선 한6개월 지나니까 소리가 좀 들렸는데,
태국 에선 그게 안되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기계가 놀슬 듯이 신체도 녹슬어 가고 있는 모양이다.
결국 태국어공부 는 그동안 노력한 보람도 없이 접기로 결정을 하였다.
그 사장경찰 은 나보고 태국에서 뭘 하면 자기가 도와 주겠다고 하였지만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
태국엔 단체관광이든, 개인관광 이든, 한국인관광객 이 엄청 온다.
이 관광객 들을 상대로 비즈니스 를 하는 태국교민 들이 제법 많다.
숙박업, 랜트카업, 가이드업, 골프투어업, 노래방업, 룸싸롱업, 마사지샵업, 식당업, 그리고 돈받아주는 해결사 도있고, 또 한국의 조폭 들도 태국에 진출해 있다.
기존에 다 자리잡고 살아가는틈새 에 새로 살아가려면
새업종 찾기 란 쉽지가 않은것이고,
태국말도 할줄 모르면서 섣불리 투자하여 사업을 시작 했다간 100% 사기 당하기 딱 좋은 것이다.
그래서 태국에서 뭐좀 해볼까? 란 생각은 아예 하지 않기로 결정을 한다.
그냥 조용히 지내다가 조용히 떠나기로 생각을 굳혔다.
그리고 그때쯤 집사람 에게 루마니아 의 돌아가는 분위기 를 물어 보았다.
그런데 그동안 한국의 한수원 에서 추진해오던
원자력발전소 건설프로젝트 는
양국간에 하지않기로 최종결론 이 났다 는 것이다.
난 루마니아를 떠나올땐 이게 진행이 성사되면
루마니아 로 돌아가서 계속 루마니아에서 살아갈수 있을거라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결정이 났으니,
집사람 과 상의 끝에 루마니아에서 철수 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그리고 이삿짐은 루마니아에서 귀국하는 주재원 의 컨테이너 편 으로 한국으로 붙혔다
독일에 있는 강민 이는 시간 이 없어서 않되고,
집사람 과 러시아 에있는 큰아들 을 태국으로 불러서
태국에서 함께 살아가며 태국체험 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로 하였다.
강석이는 한달정도 체류하다 다시 러시아로 돌아갔다
집사람 은 태국에 그대로 나와 함게 생활하면서
집사람이 해주는 맏있는 반찬에 기대를 하면서
나는 즐거운 퇴근길 이 되었다.
낮엔 집사람은 골프연습장에가서 골프연습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비자문제 때문에 말레이시아 페낭섬 에 함께 다녀오기도 하였다.
시간 날때마다 파타야 인근을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방콕 에 있는 왕궁 에도 다녀왔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코란섬에 가서는 오토바이를 임대하여 섬 구석구석을 일주 하며 돌아다니기도 하였고,
그렇게 집사람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오기도 하였다.
그때쯤...
시간은 흘러서...
어느듯 공사도 거의 마무리 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루마니아도 정리를 하였고, 또 태국에서도 공사가 끝나가면서
이제 나는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표를 알아봐야 할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이렇게 하므로써 루마니아 와 태국에서의 모든 해외생활을 청산하고
2011년06월28일 중국 동방항공 편으로 베이징을 경유 하여
사랑하는 조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제 18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