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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열 의 자서전 제16부

김홍열 의 블로그 2021. 3. 23. 22:16

당시 루마니아 는 1989년 에 독재자 차우체스쿠 가 처형되고

그후 10년이란 세월 이 지났지만,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은 한국보다 한 20년 정도 는 뒤떨어져 있는 낙후된 상태였다.

세계1차대전 때는 승전국 이었지만, 2차대전 때는 독일 측에 가담하면서 루마니아 는 패전국 이 되었다.

그리고 차우체스쿠 가 등장하면서 루마니아를 동유럽 의 최하위 후진국 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동안 북한 은 차우체스쿠 시절부터 상당히 친하게 지냈던 우방국가 로써 부카레스트 헤라스트로우 공원 옆에 중국대사관 건물과 담벼락을 같이한 자체 대사관건물 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는 혁명이 일어난 이듬해인 19903월에야 대사급 외교관계를 시작하였다.

그렇다보니 우리나라에서 볼때 루마니아 는 생소하고 궁굼한 나라임 에 틀림이 없었고, 그동안 사회주의 국가 이다보니 또한 정보도 별로 없었다.

루마니아 로 떠나기전 당시 한국엔 컴퓨터 시대 가 도래하여 기업체를 중심으로 정착이 되어있었지만,

일반 가정의 대중적인 보급은 막 걸음마 단계 에 있었다.

도스 디스켓 을 사용하여 컴퓨터부팅 을 하던 시절 이었다.

그리고 세계적인 변화는 국가간 에 광케이블 이 깔리면서 인터넷 시대가 서서히 문을 열던 시기 였었다.

시대에 맟춰 나도 386삼보컴퓨터 를 한대 집에다 설치 하여놓았더니 아이들은 매일 학교만 갔다 오면 컴퓨터에 앉아 게임만 하였다.

뒤에서 게임하는걸 보니 손가락 놀림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빨랐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이들이 이렇게 늘 게임만 하는게 난 늘 못마땅 했었다.

그런데 루마니아 에 와서 여행사를 차리고 무슨 서류작업 이 필요할 때 문서작성을 시켜보니 식은죽 먹기로 빨리 끝내 버렸다.

역시 손가락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한자한자 한손가락 으로 콩을 심는데 아들은 양손으로 들으면서 그대로 받아서 컴퓨터작업 을 하는걸보고 그때 좀 신기하기도 하였다.

게임하던 손놀림솜씨 의 결과 인거 같아 좀 흐뭇했었다.

그 무렵 한국에서 어느교회 목사님께서 루마니아 한인교회 후원을 하고 계셨는데, 숙소가 마땅치 않아서 우리집에서 한 이틀정도 묵고 가셨는데 가실 때 이메일 주소나 교환하자고 하면서 메일주소를 묻는데 그때까지 난 개인 메일 주소 가 없었다.

그때 만든 이메일 주소가 kim560613@hanmail.net 인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 여행사 OPEN>

벧엘여행사 전경

그동안 자주 고장이 나서 속을썩이고 골치가 아팠던 한인골재장 에 투입하였던 중장비 를 경제적인 손해 를 감수하면서 미련없이 처분하고나니 마음이 그렇게 후련 하였다.

나는 이때 한가지 배운게 있다.

( 안될때는 과감하게 포기할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포기했으면 이제 마음을 비우고 과감하게 미련을 버려야지 마음에 계속 담고 있으면 생각하면 할수록 스트레스가 쌓이고 마음의병 이 생기는법이다

 

그렇게하여..

여행사를 차려놓고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일상생활 의 시작이 되었다.

2칸 짜리 를 월임대료 250불 에 임대하여 차리고

인터넷선 을 사무실 컴퓨터 와 연결하고,

홈피도 만들고 ,

경치좋은 관광지 카타로그 도 얻어다 벽에 붙혀놓고 하니 그럴듯한 사무실 이 되었다

루마니아 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벧엘여행사 홈페이지를 인테넷 에 올려 놓고 있으려니 얼마 지나지 않아 루마니아 가 궁굼했던 관심있는 분들의 다양한 각양각색 의 문의메일 들이 오기 시작 하였다.

아침 에 일어나 컴퓨터를 열어보는시간 이 기다려졌다.

 

지금 생각나는 그당시 문의내용들을 보면

 

-그당시 발칸지역 동유럽 은 한국에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상태 였는데, 동유럽여행을 계획하고있는 배낭여행자들. 단체손님 보낼테니 견적좀 보내달라는 여행사들. 그리고

민박도 하느냐 는 숙소관련 질문 등등이 주종 을 이루었다.

 

그리고, 아래는 또다른 문의내용 들 인데,

들여다보면 참으로 종류 도 다양 하였다

 

-축음기 골동품좀 사서 보내달라

-루마니아산 와인 을 수입하고싶다.

-루마니아 산 보르섹 가스물 을 수입히고싶다.

-부카레스트 에 주차빌딩 을 건설하고싶다.

-루마니아에 중고 자동차 를 수출하고싶다.

-루마니아산 유리공예품 을 중국 으로 수입하고싶다.

-점쟁이가 루마니아 에가서 가죽공장사업 해봐라하여 보내서왔다

-부카레스트 프로축구팀 유니폼 좀 구해달라

-태권도 도장 을 운영하고싶다

-중세에 지어진 오래된건물 을 사고싶다

-루마니아에 기저귀공장 을 건설 할예정이다.

-인천도시축제 에 검투사.인형극.점술가.등 모집하여 보내달라

-루마니아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서 왔으니 소개좀 시켜달라.

-컴퓨터부속좀 사서 보내달라

-고철을 루마니아에서 수입하고싶다.

-메쉬공장을 한번 해보고싶다.

 

그리고, 아래는 BETEL TOUR 덕분에 루마니아 에 살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이다.

 

-루마니아산 철제 파이프 를 중동 으로 수출 선적감독.

-루마니아산 중고 공작기계를 해체하여 한국으로 운송.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 루마니아방문 시 관련 코디

-SPORTEC 루마니아 시비우 원목공장 현지코디

-SK건설 탈황설비 설치공사 관련 코디

-두산중공업 IMGB 출장자 관련 숙소운영

-루마니아산 원목 미국으로 수출 선적감독

-PITESTI 다찌아 자동차공장 프레스설치 코디 및 출장자 숙소운영

-다큐멘타리 방송촬영 코디

-한국타이어 루마니아 공장 설립여부 기초자료 조사코디 (결과는 헝가리로 결정)

-오스트리아 린쯔제철소 에 기계설치 코디

-기업체탐방관련 코디

-모델 및 댄서 한국으로 인력송출

당시 한국은 서유럽 패키지 여행은 다양하게 많이 있었지만

루마니아,불가리아 등 발칸지역 은 집시들 때문에 치안이 안좋다고 여행없게 에서 소문이 나는바람에 동유럽 발칸지역 상품은 아예 없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 여행사 에서는 발칸지역 상품을 개발하려고 많은 문의 가 왔다.

어렵게 루트를 개발하고, 어렵게 단체를 모객하여, 동유럽 첫단체 관광객을 보내주어 루마니아 일정을 잘 소화하고 불가리아 로 손님들을 무사히 보내 주었다.

첫번째 단체손님. 장소:헤라스트로우 공원내 일깔치오 레스토랑. 중식메뉴:해물스파게티. 를 기다리고있다

이렇게 첫단체 가 무사히 투어를 끝내고 귀국 을 하면서

다음단체 부터는 좀 여유 있게 진행 을 할수 있었다.

여행사를 하려면 필히 견적을 낼줄 알아야 하는 5가지 가 있는데

호텔, 차량, 식사, 입장료, 가이드비, 등을 기본적으로 산정을 해야 한다

그다음에 기념품판매 에 따른 가이드 와 여행사 간에 수익분배 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체손님 과 개인손님 등이 한꺼번에 일정이 겹치기 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시작 하였다.

이럴땐 현지 교민중에서 시간이 되는 사람에게 하루 가이드를 맟기기도 하였다.

이렇게 시작한 BETEL TOUR 가 일이 바빠지니

혼자 단체손님 가이드하랴, 다른 일반손님 일 봐주랴,

정신이 없었다.

 

< 민 박 OPEN >

벧엘민박 전경

여행사 OPEN 후 시간이 흐르면서 손님이 오기 시작하면서

우연히 시작 하게된게 민박이다.

처음엔 아파트 에서 시작을 하다가 훗날 손님이 많아 지면서 빌라 단독주택 으로 이사를 하였다.

루마니아 에 여행이나 출장온 손님들이 호텔 보다는 우리집에

빈방이 있으면 집에서 자겠다고 하여 시작을 하게 되었다.

한국부식 조달 방법은

처음엔 유로파중국시장 이나 오보르시장 같은곳에가면 배추 같은건 얼마든지 구할수 있었고, 꼭 필요한건 오시는 손님들편에 부탁하기도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까르프, 메트로, 카플란 같은 대형마켓 이 생기면서 시장보기는 처음보다 훨씬 수월해 졌다.

지금도 오보르시장 에서 그때 처음본 한가지 재밌는광경 이 생각나는데,

고깃집 에서 고기를 다룰 때 한국같으면 뼈절단기로 뼈를 자르는데, 여기서는 도끼로 뼈를 장작패듯 자르고 있었다.

그리고, 민박에서 손님들이 계속 이어졌던건 집사람의 김치솜씨 덕분 이라고 생각한다.

김치맛이 좋다보니 입소문이 연결되어 손님이 계속 연결 되었다.

그때 상사주재원이 귀국할 때 주고간 김치냉장고 가 있었는데

이 김치냉장고 도 한몫 을 하였다

신선한배추 와 집사람의 솜씨 그리고 이 김치냉장고....

루마니아김치 에대한 추억이다.

어느날인가...

민박손님 중에 한분이 오셨는데 유심히 여러가지 집 안팎으로 구석구석 돌아 보면서 청소상태, 식사상태, 화장실상태 등 꼼꼼히 점검을 하는눈치였다.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몇 개월 이 지난후

그분이 귀국하여 책을 출판 한후 책 한권을 보내 주셨다.

책제목 을 보니 동유럽100배즐기기였다.

이책 에 루마니아 벧엘민박 이 소개 가 되어 있었다.

이 소개 덕분에 배낭여행손님 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 하였다.

 

또한 배낭여행을 하는 여행객들 은 그들만 의 카페가 있는줄 난 그때 처음 알았는데,

이들은 여기에 숙소정보, 여행정보 등을 올리고 서로서로 실시간정보를 공유를 하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카페가 유랑이라는 카페이다.

벧엘민박 을 다녀간 손님들이 이카페에 루마니아-벧엘민박이용후기를 쓰면서,

손님들이 유스호스텔 로 안가고 우리집 으로 오다보니 더욱 손님이 늘어났다.

밤이면 늦은시간에 공항 으로 도착하는 손님들 픽업을 가는 횟수도 늘어났다.

손님이 '유랑카페' 에 올린글

또한 시기적으로 루마니아가 EU 에 가입이 되면서 유레일패스 회원국 이 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루마니아 까지 방문 이 가능 해졌다.

보통 유럽 의 한인민박 들은 자기집에서 빈방을 이용하여 여행객 들 에게 숙박을 제공하고 저렴한 비용을 받는다.

이게 숙박업허가를 득하고 민박을 하려면 조건이 소방시설, 화장실시설, 안전시설, 등 허가기준 이 엄청 까다롭다,

그렇다보니 당시에 서유럽 의 모든민박 이 자기집 도 아니다보니 아예 허가없이 그냥 암암리 하고있는게 현실이었다.

당시 벧엘민박 을 거쳐간 손님들의 스토리 를 다 쓸수는없지만, 여기서 기억에남는 몇가지 에피소드 를 소개 를 좀 해볼까 한다.

 

<에피소드-1>

어느날 나는 국제전화 한통을 받는다.

 

여기 미국 인데요. 루마니아죠?’

, 맞습니다. 루마니아 벧엘민박 입니다

이번에 저희 회장님 께서 루마니아를 방문 하시게 되었는데

자세한 도착일정 은 메일로 드리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메일을 열어보니 루마니아 에다 어린이용 기저귀공장을 지을예정 이라고 하면서, 도착해서 자세한미팅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이건 대기업 아이템 인데....

하긴 회장님 이라니까

아마도 미국의 무슨대기업 회장님 이신가보다...

내심 기대가 되었다.

공항도착시간 에 맟춰서 픽업을 나갔다.

일행 이 한명 더 있었다.

이분은 부동산전문가 이고 루마니아에 땅을 사서 한국식 아파트 를짓고 분양을 할계획이란다.

듣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사람들임이 틀림이 없었다.

일단 집으로 와서 숙소배정을 하고 오늘은 늦었으니 주무시고

내일 이야기 하자고 마무리를 하였다.

다음날 이야기를 들어보니 말그대로 기저귀공장을 지을계획이며

대형마켓 에 기저귀판매가격 좀 시장조사를 해달라고 해서 ,

대형 마트 마다 다니면서 판매가격을 모두 적어다 주었다.

또한편 으로는 부카레스트 에서 이번에 F-1(포뮬라-) 스피드

자동차경주를 유치 할 예정 이라면서 어떤사람 을 만나고 다녔다.

그리고 부동산업자는 땅을 보러다니고 아무튼 바쁘게 함께 한달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렇게 아무런 결과나 결정없이 여기저기 왔다갔다 만 한게 한달이 거의 지나 가고 있었다.

그리고 는 돌아가서 결정되는데로 다시 연락 하겠다고 하면서 갑자기 내일 가겠다고 하였다.

이제 숙박비.가이드비 를 정산할 차례인데,

정산좀 해 달라고 하니,

돌아가서 카드에 입금시킨다고 하면서 카드하나 하고 비밀번호 를 주는 거였다.

이럴땐 어떻게 하여야하나.....

이들이 돌아간후

결국 입금은 안되었고, 전화번호도 연락이 안되었다.

숙박비 사기 를 당한 한심한 사건 이였다.

이름은 김승범 이라고 숙박계에 적었던데 가명인지,실명인지...

이럴땐 끝까지 돈받을때까지 여권을 압수 하던지,

내계좌로 당장 입금 하라고 하던지, 했어야 했는데...

나도 참 멍청이 바보 쪼다 등신 였던거 같다.

(아파트 에서 민박할때)

-숙박비:성인30유로x2x30=1800유로

-가이드비:하루100유로x30=3000유로

 

<에피소드-2>

이번엔 북아프리카 모로코 라고 하면서 전화 한통 이 왔다

자기는 태권도 사범인데 루마니아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기 위해서 루마니아에 갈려구 하는데 공항픽업을 부탁을 하였다.

약속한 날짜에 공항에 가보니 혼자가 아니라 부인과딸2명을 데리고 식구가 모두 함께 왔다.

이삿짐도 없이 여행가방만 달랑 들고 왔다.

부카레스트 시내에 있는 3스타 호텔인 암바사다호텔 에 데려다 주었다.

몇일을 체류 하더니 이제 아파트를 얻어서 나가야것다고 아파트를 하나 얻어달라고 하여 적당한 집을 골라 얻어 주었다.

그리고는 낮에는 하는일없이 이 호텔로 출근하여 자기는 태권도 사범이고 장차 루마니아 대통령 경호팀 에게 태권도를 가르칠거라고 현지인들에게 자기소개를 하였던 모양이다.

마치 진짜 가르치고 있는것처럼 허풍을 떨어대니, 모두 혹시나 무슨 자기에게 좋은일이 생기려나 잔뜩들 기대를 하며, 이사람이 호텔 로비에 나타나기만하면 주위에 껄렁거리는 어깨들이 소문을 듣고 와서는,

한국식 으로 비유하자면 형님 안녕 하십니까? 하면서 90도 인사를 하였다.’

그러면서 한인교회도 나오고, 한인회 행사에도 참석하여 인사도하고, 발을 넖혀 나아갔다.

이사람 은 덩치가 육척장신 거구 였는데 팔뚝에 보면 흉터가 제법 많았다.

아무튼 그렇게 몇 개월 함께 지내다보니 교민사회에서 모르는사람 이 없을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사람 집에 갈기회가 있어서 한번 방문한적이 있는데

나는거실에 있고 안방에서 자기가딴 무슨 챔피언벨트 라나 뭐라나 농속에서 얼른 보여주던데, 진짜인지 가짜 인지 가까이서 만져보지 못해서 확인은 못했다. 아무튼

하물며 한인회장 은 이사람을 무슨 개인 보디가드처럼 데리고 다녔다.

그러더니 어느날 이사람이 한인사회에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 모두 궁굼해 하며 이사람의 행방을 서로 묻기 바빴다.

집에 가보니 집은 아무도 없이 텅비어 있었다.

아무도 몰래 루마니아 를 떠난거였다.

떠난게 확인된후 교민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이사람에게 돈을 안빌려준사람이 거의없었다.

한인교회목사. 한인회장. 대우은행장. 대사관직원. 기타교민...

액수는 알수가 없다.

이사람 찾을려구 호텔 에 가봤더니 호텔 에서두 이사람 을 찾구 있었다.

여기서두 현지인 들에게 돈을 좀 빌려간 모양 이었다.

차마 같은 한국인 으로써 그후 난 이 호텔 에 갈수가 없었다.

 

<에피소드-3>

루마니아 에 살면서 난 도둑을 두 번 맞았다.

한번은 아파트 에서 민박을 할 때 이고

그다음 은 3층단독빌라 에서 민박을 할 때 이다.

루마니아 는 집시들이 이렇게 좀도둑질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특히 외국인들은 이 집시들 의 주 타겟이 된다.

첫 번째 도둑맞을 때 이야기 인데...

여행사 사무실에 출근하여 핸드폰을 찾으니 호주머니 에

전화기 가 없어서 내핸드폰 으로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가가 꺼져 있었다.

그때쯤은 집사람은 한인교회 오전 기도회 에 참석할 시간 이었다.

어제저녁에 충전도 완전히 충전시켜 놓았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게 좀 이상했다.

예감이 이상하여 불야불야 집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파트 문이 열려 있었다.

키로 열은게 아니고 무식하게 빠루 로 현관문을 파손시켜서 열었다. 둘러보니

뭐 중요한건 이것저것 다 가져갔다.

경찰에 신고 했더니

지문체취 한다고 여기저기 손잡이며, 벽이며, 시커먼 걸로 뭍혀 놓아서 경찰이 돌아가고 그거 닦아내는데 잘 닦이지가 않아서 애를 먹었다.

그러나 범인 은 잡지 못하고 말았다.

 

그리고 두 번째 도둑은 참 대담한 도둑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3층 방8개 가 모두 손님들 로 가득 자고 있었는데

감히 도둑질을 해갔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만약에 손님방에 들어가서 도둑질하다가 들켰다면

야단난리법석통에 잠에서 깨어난 손님 들이 방에서 다나와서

그도둑놈 은 아마 손님들한테 맞아 죽었을 것이다.

그런데 손님방에는 방마다 손님들이 있다는걸 알았는지 아무튼

방에는 안들어가고, 거실에 있던 내물건만 털어 달아났다.

우리내외 는 그때 3층에서 방을 쓰고 있었는데

화장실 에 물이 안나온다고 집사람이 깨워서 일어나 1층으로 점검하러 내려가 보니, 현관문 이며, 거실문 이며 휑하니 열러있고, 거실에 있던 컴퓨터, 강민이 새로산음향설비, 가라오케반주기 등이 모두 없어지고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이튿날 이걸 경찰에 신고 해 말어 고민을 하였다.

신고해 봤자 또 범인은 잡지도 못할테고 집안에 온통 시카먼칠만 해놓고 갈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더 중요하게 찔리는건...

숙박업허가 없이 돈받고 손님들 재웠으니

이게 조사과정에 경찰에 알려져서 지역신문 에라도 나서 이슈화 가되면 좋을게 하나도 없기 때문 이었다.

그냥 신고 안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한참을 잊고 지내고 있는데 밖에서 누가 초인종을 눌렀다.

경찰이란다.

경찰이 왠일?

얼마전에 도둑맞은일 있느냐고 뭍는다

그렇다고 하니까.

그 도둑놈들을 잡았단다.

????

뭐뭐 훔쳐갔냐고 뭍길레 품목을 다 이야기 해주니까

그럼 내일 경찰서 로 오란다

와서 내물건 이 있는지 확인하고 찾아 가란다.

????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예기하는 경찰이 좀 의아해서

어떻게 잡았냐고 물어보니까.

이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도둑신고 가 들어와서

경찰들이 여럿팀 이 동원되어 잠복근무 끝에

도둑질하는 현장에서 그놈들을 체포 했단다.

체포해서 어디어디 털었냐고 족치니까

우리집도 털었다고 예기 하여 확인차 오늘 찾아 왔단다.

다음날 경찰서로 찾아가니 그놈들 뿐만이 아니고

그동안 잡은 다른 도둑놈들 한테서도 압수하여

보관하고 있는 도둑물건창고로 가서 보여 주는데

그동안 압수한 도둑물건 이 창고로 한가득했다.

둘러보니 스피커 나 컴퓨터 나 돈되는건 이미 장물아비 한테 처분하여 없어졌고,

젊은시절 아프리카 케냐 몸바사 에 입항했을때 산 목각코끼리 가족인형 만 있길레 찾아서 가져왔다.

 

<에피소드-4>

어느날 한국에서 루마니아산 와인을 수입하고 싶다는 한 바이어 에게서 연락이 왔다.

서로 몇번의 이메일 교신후  콘스탄쟈 부근 의 한 와인공장 을 예약하고

그 바이어 와 함께 와인공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미리 연락을 받은 그공장에서는 우리일행을 와인 시음장으로 안내를 하였다.

시음장 이라고하는 큰 홀에는 테이블이 길게 놓여 있었고

그 테이블 위에 빈 와인잔들이 세어보진 않았지만 한 100개 정도가 길게 놓여져 있었다.

중간 중간에 역시 유리로 된 항아리 처럼 생긴  큰 유리 항아리 가  놓여 있었다.

우리에게 시음 시킬 와인 들 , 즉 이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와인들이 옆 테이블에

순서대로 주-욱 나열되어 있고.....

드디어, 시음을 할시간...

공장장의 설명과 함께 와인을 빈 와인잔에 조금씩 따라주었고 , 우리는 시음을 시작 하였다.

공장장이 한국의 와인수입 바이어 라는 사람에게  와인을 먼저 따라주는데

그사람 행동을 보니까,  따라주면 홀짝 마시고, 다음거 따라주면 또 홀짝 마시고...하는거였다.

나도 생전에 이런 와인 시음하는것은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고 있는데

난 그양반 하는데로 같이 홀짝거리며 뒤 따라가며 마셔대기 시작 하였다.

공장장 은 못알아듯는 한국말로  우리끼리 '맛이 끝내주네'..하면서....

 따라주면 주는데로  다마셔 버렸다.

우리는 서서히 술에 취해서 기분이 삼삼해져 갔다.

시음이 끝날무렵엔 우린 얼큰이 취해져 있었다.

시음이 끝나고 그 공장을 떠나올땐 와인샘플 을 준다면서 차에다 와인을 잔뜩 실어 주기도 하였다.

부카레스트 까지 음주운전 을 하고 와야만 하였다.

그후로 한국으로 돌아간 그양반은 소식이 없었고,

진짜 와인수입업자 인지 아니면 이나라 저나라 와인공장만 돌아다니면서 와인만 공짜로 얻어 마시는 사람인지
알수가 없는 묘한 사람 이었다.

 

와인시음 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고

새로운 와인잔에 와인을 따라주면 입속에서 테스트 하고 삼키는게 아니라 빈 항아리 에다 뱉어야 하는데

우린 주면 주는데로 뱉지않고 계속 삼켜서 마셔댔으니...

우리가 떠난후 그 공장장은 우릴 얼마나 흉을 봤을까?...

지금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트렁크 에다 샘플로  가득 얻어온 와인 덕분에

난 두고두고 오랫동안  집에서 손님들과 즐겁게 그 와인을 마셨다.

 

 

제16부끝